어떻게 20대 운세가 안좋더니, 긴 방황의 시간을 30대 초반까지 겪고 드디어 직장같은 직장을 다니게된 나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고자 한다.
네이버 블로그에 '의류학과 취업하기' 에 예전에 글을 써두었는데 아직도 종종 사람들이 댓글을 달고 물어보는걸로 봐서 이런 직장, 직업 카테고리의 일화가 절실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제목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현 34세까지 대학 졸업 1개, 대학원 졸업 2개 직장을 다녔었고, 현재 직장까지 총4번의 회사를 옮겼다.
그래도 나름 옮길 때마다 쬐금씩 나아져서 현재는 괜찮게 다니고 있어서, 팁을 공유하려고 한다.
이직을 왜 하고 싶은가 생각하기
보통 회사를 관두고 싶은 이유는 거의 지금 다니는 그 회사가 짜증나서, 사람들이 별로여서가 대다수일 것이다.
선배 후배 동기 할 것 없이 다 머저리들만 있고 멍청해가지고 어떻게 회사를 다니는거지? 싶고 아 이 회사가 문제라서 내가 스트레스 받는거지 다른 곳 가면 내가 이런대우를 받을 인간이 아닌데.!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생각을 접어두고 다시 생각해봐야한다.
첫째로, 이직을 하려면 '계획' 적이여야 한다.
내가 너무너무 열받아서 갑자기 퇴사! 하는건 20대 초중반 까지만이여도 족하다.
아, 물론 성희롱이나 폭력 등 예외는 있다. 이런 경우는 경찰에 고발까지 하고 걍 때려치워도 된다.(정신적 피해가 더 큼)
이직 팁은 '계획'에서 나온다.
나의 첫번째 직장을 퇴사한 이유는, '전공'을 아에 바꾸기 위해서 이다.
30대 전에 아직 회사를 1년도 안다닌 시점에서 맞지 않는 전공으로 평생 일할 생각을 하니, 그리고 위에 사수였던 과장(나의 10년 후 모습)을 보니 "와~ 저건 아니다." 싶어서 복수전공 했던 '경영학과'로 아에 전공 변경을 하려고 했다.
당시에 나는 관둬야지 생각을 입사 6개월만에 했지만, 그래도 퇴직금 받아서 대학원 갈때 보태기 위해 이 악물고 버텼다.
그리고 딱 1년이 되는 날 말했다.
"저 회사 그만 다니겠습니다."
6개월 전에 결심을 하면 얼마나 관두고 싶은지, 그냥 퇴직금 코딱지 만한거 받지말까 엄청 고민이 된다.
그렇지만, 꾹 참아보니 그래도 200도 안되는 그 퇴직금으로 대학원 입학까지 6개월 잘 살았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닌 두번째 회사의 퇴사 이유는 '임금체불' 이였다.
대학원 졸업 후 보고서 쓰는 회사를 다니면서, 나름 회사 사람들과 관계도 좋고 열받고 이상한 점은 많지만 2-3년 경력은 쌓아서 점프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월급이 안나온다.
아,,, 대표님,, 왜 사업병에 걸리신 건가요...;;;
원래 하던 사업영역에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느낀걸까, 여기저기 사업으로 돈을 지출하시고 신사업 규모를 늘이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하시더니 결국 돈을 안주는 것이다.
이때도 처음엔 충격을 받았지만, 그 회사에서 알게된 동료의 도움으로 같은 업계 나은 연봉으로 직장을 옮겼다.
이것도 면접 다 보고 확정되었을 때 퇴사하겠다고 한 만큼, 모든 것에는 계획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직을 할때는 1. 본인 인생 로드맵 짜보기, 2. 현재 경제상황 점검, 3. 퇴사 전 이직하는 회사 정하기 가 중요하다.
왜냐! 이것들이 없으면 어짜피 퇴사해봐야 다시 비슷한 회사 입사하니까 말이다.
비슷한 회사 입사하면 또 지옥이다.
그것도 내 손으로 만든 지옥! 누굴 탓할 수도 없다.
1. 본인 인생 로드맵 짜보기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로드맵을 직접 짜보는 것이다.
손으로 짤수록 좋은데 적으면서 생각정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내가 되고싶은 나는 어떤 사람인지, 그래서 몇살에 무엇을 할 것이고
역으로 짜봤을때 현재 어느정도 도달 되었으며 다음년도에는 뭘 해야할지.
등을 스스로 적어봤을때 답이 나온다.
이걸 적어보면, "아 1년은 더 참고 경력 쌓아서 다른 곳 가는게 나을 것 같다." 라던가
"아, 이 일을 빨리 관두고 다른거 해야겠구나. 젊음이 더 값질 것 같다." 등의 결론이 나온다.
나는 30살에는 연봉 4000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35살 전에는 결혼을 해야하니, 얼마얼마를 모아야 한다고 적었다.
그리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일을 하면 안된다.(연봉이 적고 올라가는 길이 좁다)라고 생각했다.
또한 결혼 후 출산을 해야할 수도 있으니 먼 미래(30대 중반)에는 안정적인 루틴한 일이 나을 것이다. 고 결론내렸다.
이렇게 생각해서 한 진학이나 이직은 후회가 없었다.
2. 현재 경제상황 점검
퇴사나 이직할때 1번만큼 중요한게 현재 모아둔 돈이다.
이것은 부모님이 도와줄 수 있냐 없냐도 중요한데, 퇴사 막상 하고 이직해 버렸는데 그 회사가 진짜 이상하면 바로 나올 수 있도록 돈이 있어야한다.
그리고 최종 퇴사 하고나서도 6개월도 버틸 돈이 없어서 아르바이트 등을 하게 되면 현실(돈)의 벽에 쪼들려서 좋지 않은 선택(다시 비슷한 회사 가기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은 중요하다.
그러니까 퇴사 전에 적어도 500만원은 있어야 하며, 그게 아니면 부모님댁에서 살 수라도 있어야 한다.
공짜 밥은 나오니 말이다.
3. 퇴사 전 이직회사 정하기
퇴사를 하고 빈둥대다가 그냥 다음 회사 가는 경우 너무 많이 봤다.
그러지 말고 퇴사 전에 어떤 회사를 갈지, 공부를 할지, 진로를 바꿀지 거의 생각해놓고 쉴틈을 주면 안된다.
퇴사를 해버리고 이직을 하게 되면 본인 상황에 맞게 계속 눈을 낮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뒷일은 도모하고 나오는게 맞다.
또한 이직이 아닌 진학이나 다른 진로 탐색하기 등을 한다고 해도, 퇴사후 쉬는 시간이 1달이 넘으면 안된다는 것이 원칙이다.
왜냐면 한달 정도 지나면 그동안 퇴사하고 이직하고 싶었던 마음이 사라지도 그냥 비슷한 회사로 다시 들어갈 확률이 70퍼 이상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안좋은 회사로 가는 경우도 봤다.
퇴사할 마음이 생겼다면, 꼭 본인 인생로드맵을 짜면서 돈도 모으고, 퇴사 전에 자기계발을 통해 더 좋은 곳으로 이직찬스를 만들어 둔다면 후회없는 이직이 될 것이다.
부디 이 글을 보는 분들은 좋은 이직 하길 바란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