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같은 심리 자기 계발서, 소셜애니멀을 읽었다.
이 책은 의미 있는 구절도 많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어서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읽은 엄청난 책이다.
속독에 대한 중요성을 배웠는데, 그렇지만 천천히 읽고 싶은 책이였다.
나의 무의식, 심리상태, 행동의 원인, 성공/성취의 단계 등에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을 읽고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30책추천 목록에 넣어야겠다.
서론은 이쯤 하고 목차별로 인상 깊었던 구절과 나의 생각을 정리한다.
소셜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 흐름출판
한줄평 : 방대한 심리연구를 재밌는 이야기를 통해 일상 속의 학문으로 연결한 책이다.
소설을 읽고 있는데 성취/행복과 인간의 본성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책을 여는 서문에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이 응축되어 담겨 있다.
인간이면 필히 생각해야할 행복과 삶에 대한 물음이다.
무엇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가?
세상이 복잡해지고 고도화 되면서 우리는 성공과 성취를 물질적으로 수량화 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다변화되고 점점 빨라지는 문화 속에서 허망함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런 허망함의 유일한 해결책은 '나'를 더 깊이 이해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나는 왜 사는가?
나의 행복은 어디로 부터 오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갈것인가?
등 나의 내면을 공부 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수세기 동안 주목했던 성취, 성공에 대한 인지적기술(사고력, 이해력, 지식, 기억력 등) 보다 비인지적기술(성격과 지혜)를 남은 내면세계(무의식 영역)에 집중하여 우리의 행복, 그리고 비범한 성취/성공과 연결시켰다.
소셜애니멀 목차
총 목차는 22장이고,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과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리했다.
이 책이 심리 책인데도 성공을 다루고, 쉽게 읽히는 것은 '해럴드'와 '에리카'라는 주연들의 부모부터 시작하는 생애주기에서 바라본 인간의 변화와 본성에 대한 심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2장, 5장, 6장, 7장, 9장, 12장, 17장, 18장, 20장, 22장 순서대로 정리했다.
이번 글에서는 2장~12장까지의 해럴드와 에리카의 청년시기를 읽고,
17~22장의 중년·말년은 다음 편에 쓰려고 한다.
2장, 나는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
남주인공 해럴드의 부모는 불타는 사랑을 해서 결혼에 성공한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 너무 다른 서로의 정신지도로 인해 잦은 부딪힘이 발생하고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그들은 완만한 합의점에 도달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관계 개선의 단계를 설명한다.
깨달음 → 무의식의 패러다임 변화 → 관계개선 → 자신의 영역과 타인의 영역에 관하여 타협
우리는 위 과정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부딪힘을 극복한다.
여기서 깨달음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고, 깨닫기 까지의 과정이 참 어렵거나 아에 성공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깨달음은 많이 고민한 흔적으로 오는 것이기에 겸손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5장, 안정과 성공의 함수 관계
해럴드 어린시절 부모와의 애착관계 형성을 묘사한다.
그의 성장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나의 유년기는 어떠하였는지, 나는 회피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유년기에 부모와의 안정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성공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도 느끼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은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다양한 삶의 영역(가정, 친구관계, 행복감 등)에서의 성공을 지칭한다.
무의식이라는 영역이 성공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는 다른 심리 책이나 많은 자기계발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이 모든 것이 부모와의 안정적인 관계에서 80%이상 파생되어 온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동심리에 대해 관심이 간다.
6장,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학습법
해럴드가 고등학교에서 대학을 진학하는 과정에서 한 교사로부터 배우게 된 지식을 습득하여 세상을 이해하는 법이 나온다.
여기서 나는 나의 대학원시절이 생각났다.
27년간 주입식 교육을 받아 공부는 외우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나의 이런 생각과 공부습관이 대학원에 가서 바뀌었는데 이제 30대가 되서야 학습법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의 정보 이해 학습법은,
책읽기 → 다시읽기(다른 것이 보임) → 지식의 자동화 → 뇌안에 있는 정보 재조직 → 정보들간의 관계를 내면화
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일련의 내면적인 연결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이것이 참 흥미로웠다.
보통 논문을 쓸때 많이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정보들을 보고, 메모하고, 분류한 후에 재조직하고, 그 속에서 통찰함으로써 암묵지식을 쌓아 연결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7장, 재산이 아닌 문화를 물려주라.
돈으로 가난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가난은 창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디에서 부터 시작되었는지,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그 이유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창발성 : 하위계층(구성요소)에는 없는 특성이나 행동이 상위계층(전체구조)에서 자발적으로 돌연히 출현하는 현상
- 영어로 '불시에 솟아나는 특성(emergent property) 또는 이머전스(emergence)라고 한다. (동아사이언스 발췌)
그러니 문화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맞다. 원인이 산발적으로 발견 된다면 원인이 없다는 결론이 된다.
저자는 가난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인간이 환경에 지배되어 행동한다는 것은 동의 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어느정도의 합리적인 추론으로 보였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부자들의 환경과 비슷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국가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9장, 문화가 행동을 결정한다.
각 계층에서 사용하는 언어, 가족환경, 공부환경, 체화된 습관과 생각 등 모든 것이 '문화'의 범주에 속한다.
이러한 문화는 나의 행동을 지배하며 나의 미래의 삶 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여주인공 에리카가 속한 집단은 미국의 가난한 계층이였고, 가난에 스며들고 있을때 본능적인 에리카의 '도전정신'으로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된다.
일련의 험난한 과정을 통해 가고싶었던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기존의 친구들로부터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고 친척들과도 대립하는 에리카를 보며, 한 사람의 성장 분투기를 보는 것 같았다.
문화 자체가 우리의 무의식, 정체성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장, 행복을 예측하는 유일무이한 지표
서문에 저자가 우리에게 물어보는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까요?' 와 관련된 행복 예측 지표에 관한 이야기이다.
답은 이 책의 제목, 소셜애니멀에 함축되어 있다.
사회적동물인 우리는 결국 나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사회적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간다.그래서 저자는 친구가 행복한 지를 보면 나의 행복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사회적 네트워크를 분석하였을 때, 거의 모든 지표들이 '전염성'이 있었다고 한다. 예시로 친구가 뚱뚱하면 나도 뚱뚱할 확률이 높고, 오히려 배우자의 몸무게 보다 친구의 몸무게가 더 영향을 미친다는 아주 신기한 연구결과가 있다.
속담 중 근묵자흑(나쁜사람과 함께하면 나빠짐)이 생각 나는 구절이다.
해럴드와 에리카의 유년기를 거쳐 청년기로 가는 과정에서 바라본 아동심리, 발달심리 부터 관계심리 등 까지 많은 양의 정보를 소설로 얻었다. 그리고 나의 유년기를 떠올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어린 시절 나의 모든 반응에 빠른 피드백을 해 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소셜애니멀(1/2)을 마무리 한다.
소셜애니멀(2/2)는 다음 포스팅에 적도록 한다.
나를 알고 싶은 2030에게 책추천을 한다면 소셜애니멀을 추천할 것 같다.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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