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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강의

[가장가까운위로] 불완전한 우리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위로

by 치즈두개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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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sam 1달 2권 책읽기를 하면서, 원래는 경제관련 책을 읽어보려 하다가 우연히 손이 간 책이다.

 

 

왜 이 책을 골랐는지 한달이 지난후에야 스스로 알게되었다.

그냥 삶이 좀 지쳐서 나 스스로 나에게 '위로'를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책 표지가 예쁘다. 그냥 이쁜건 아니고, 좀 안정감을 주는 저명도 저채도의 그린색이 마음에 들었다. 

 

 

구매의 결정적 이유는,

"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타인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지금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지금의 나를 만끽할 줄 알고 다정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봐줄 것. 나를 사랑하기 위한 마음의 습관."

이라는 구절이다.

 

 

 

가장가까운위로_정민지 표지 발췌

 

 

작가는

'가장가까운위로'는 우리가 살면서 저지르는 실패들이 반드시 잘못했다는 증거는 아니며, '잠시의 현실'이라고 한다.

 

 

미덥지 않더라도 오늘 내가 한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지 않고 사는 것, 그것이 단순하지만 단단한 마음가짐이라고 작가는 우리를,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 하고 있다.

 

 

목차와, 개인적으로 글 중에 맘에 든 구절, 그리고 아쉬운 점을 소개하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책은 읽기 쉽고, 위로가 되며, 친근하다. 

아쉬운점은 지극히 주관적으로, 아직은 성찰하며 돌진해야하는 30대초인 나에게는 '나를 다독이라는 말'들이 천천히 가도 된다는 말 처럼 들려서 성향과는 맞지 않았다.

 

 

사람마다 성격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나의 엄마가 하시는 말들중에 제일 싫은 말이 있다.

"열심히하면 언젠가는 다 된다. 아등바등 살지말고 그냥 남들만큼만 평범하게 살면 안되겠니?"

이말이 정말 싫다. 나는 엄마를 정말 사랑하고, 신뢰하고 무한의 감사함을 느끼고 있지만, 이런 말은 맥이 빠지게 한다. 

 

 

나는 아직 나를 채찍질 하여 적어도 10배이상의 발전된 나로 40대를 맞이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무튼, 

앉은자리에서 하루만에 후루룩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작가의 에세이는 읽기 쉽고 공감이 가며, 삶의 귀감이 되는 말들이 많다.

형광펜으로 줄치면서 저장해 놓은 문단도 꽤나 많다. 100일후에 스르륵 줄친 부분만 다시 읽을 생각이다.

 

 

 

가장가까운위로_목차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인, 의미있는 구절

본 책의 의미 있는 구절은 꽤 많고, 또 그걸 다 말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가장 마음을 울렸던 문장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려 한다.

 

많은 부분에 형광펜이 저절로 쳐지는 구절이 많았는데, 3가지만 꼽느라 힘들었다.

(너무 많이 이야기하면 스포가 될 수 있어 간략히 작성했다.)

 

 

1) 새해목표에 대한 생각

새해목표를 항상 지키기 힘들지 않은가? 이점에 대하 작가가 생각한 이유-결론이 참 와닿았다.

 

냉정히 따지고 보면 해야 할 명확한 이유란 게 존재하지 않았다. 하면야 좋은 것들이었다. 누구에게 좋은가 하면, '다른사람의 눈에 비춰지는 내 모습'이 좋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내 진짜 속마음은? '영어는 생존영어가 되면 그 이상은 필요가 없고, 다이어트 역시 경계선에 가깝긴하지만 어쨌든 정상체중 범위에 있으니 현 상태를 유지만 해도 되는게 아닐까'
이런 반발심이 깊숙이 숨어 있다.

 

그렇다 ㅎㅎ 우리가 세운 목표가 만약 남들과 비스무리한 영어, 운동, 다이어트 등이라면 그것은 나의 목표인가 남에게 비춰지는 좋은 목표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 에피파니(epiphany)에 대한 고찰

일상에서 얻게 되는 깨달음, 이런 에피파니의 순간을 차분하게 글로 쓰면서 내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놓는것도 하나의 순간에 대한 고백이라고 한다.

 

 

글로 쓴다는 것은 그 짧은 기운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행위다. 기억에는 한계가 있다. 지나고 나면 대부분 시들시들해진다. 그 예민한 감각과 순간의 강력했던 내 느낌을 써 내려가다보면 그때를 두 번째로 경험하는 것과 같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 글을 읽으면 언제고 그때가 되살아 난다.

 

 

아, 그렇다.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를 이 문장에서 찾았다. 별로 일 방문자도 없는데 네이버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고, 나를 기록하는 행위가 번져서 티스토리까지 오게 되었다. 왜 이렇게 이게 보람 있고 재밌지? 라고 생각해 보니, 나는 순간을 남기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에피파니에 극히 공감했다.

 

 

 

3) 생각을 하고 산다는 것에 대한 고찰

 

미국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시간을 들여 생각을 한다' 는 것은, 다른 말로 '공감력이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의 과거를 바라보는 관점도 변하는 것 같다. 그런의미에서 감사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중요함을 또 느꼈다.

 

 

아쉬운 점

 

아쉬운점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아직 달려야 하는 시간임을 알고 있는 나에게는 지금 멈춰서서 하늘도 보라는 위로로 느껴졌기에, 좋기도 하고 싫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 작가는

위로 한다고 해서 쉬거나 안일해 지는것이 아니라 그저 지금 이 상태를 인정하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 걸지도 모른다.

내가 나 스스로를 위로 한다고 해서 나약한 사람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바둑 용어 중, '복기(復棋)'라는 것이 있다.

이미 승패가 결정된 바둑을 앞서 놓은 순서대로 다시 두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무얼 잘했는지, 어디서 잘못했는지, 상대방의 전략과 수는 어땠는지, 무엇을 더 신경 써야 할지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다.

 

 

나의 마음을 스스로 잘 돌봐주면서, 철저한 자기객관화를 통해 '복기'한다면 지금의 실패는 더이상 실패가 아니라 자산이 될 것이다.

 

 

스스로를 어떻게 잘 다룰지, 믿음을 가질지를 알고 싶은 분들은 본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은 작가의 따뜻한 영향력으로 과거를 잘 생각하지 않는 나도 과거 지나간 일들을 추억하며, 눈물이 잠깐 머금어 지곤 했다.

 

 

앞을 향해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 가만히 서서 나의 행동과 말을 복기하며 더 나은 나로 성장시키는 과정도 필요함을 느꼈다.

 

 


 

 

작가의 책이 쉽게 읽히는 이유를 책을 다 읽고 생각해보니 평범한 나와 같은 사람(언니)가 자신이 살아온 세상을 이야기 하면서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책을 다 읽고는 나또한 작가의 글쓰기 수업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읽는 동안 작가의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힐링되는 책이였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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