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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강의

[데미안] 헤르만 헤세의 자아성찰기

by 치즈두개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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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유명한 책, 데미안을 읽었다.

 

사실 20대 초반에 한번 읽었던 것 같은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또, 그때의 나는 20대 초반으로 진짜 생각이라는 걸 하는게 미숙했고,

지금 30대인 나는 이제야 자아를 찾고 있어서 그런지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눈에 반한 책표지, 빨간벨벳에 금장 글씨

 

양장본으로 나온 데미안이 참 예뻐서 교보문고에서 샀는데, 완전 마음에 든다.

읽어보니, 이 책은 40살에도 또 읽으면 더 이해도가 깊어지고 다른 느낌으로 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한 사람을 위한 책,

아직도 이해하기 힘든 구절이 많았지만,

드디어 겨우 조금은 이해하게 된 헤르만 헤세의 자아성찰기 데미안 서평을 쓴다.

 


 

데미안(Demian) / 헤르만 헤세 / 더스토리

 

----- 서문 -----
나는 내 속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헤르만 헤세가 쓴 서문에는 그의 데미안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다.

 

모든 작가의 책 서문을 보면 그 책의 핵심철학을 알 수 있다. 

그는 인간을 탐구하였으며, 탐구하고 있다고 한다.

 

헤르만 헤세는 이전에는 책을 읽고 별을 보며 인간이 무엇인지 찾았지만,

이제는 본인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그의 피가 속삭이며 알려주는 소리에 귀기울인다고 한다.

 

"인간의 삶은 저마다의 '자신'을 향해 가는 길이며 '살아 숨쉬는 인간'이 되기 위해 각자의 목적을 위해 살아간다."

고 하는 헤르만 헤세는 누구보다 인간애가 넘치는 작가이다.

 

 

데미안 목차

데미안 목차

 

데미안은 싱클레어라는 한 남자의 자아찾기 여정을 소설로 쓴 책이다.

그런데 싱클레어의 자아찾기는 종교와 결부되어 움직이며 성장하는 시간 순으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생뚱맞게 어린 싱클레어가 순간의 잘못된 거짓말로 궁지에 몰리는 것 부터 시작되어 읽기가 어색했다.

 

평소에 자기계발, 심리 등의 객관적이고 예시 위주의 책을 읽는 사람들은 소설이나 에세이 등의 책을 읽을 때 살짝 어색한 기분이 들 수 있다. 혹시 이런 책이 나처럼 어색하다면, 이순학 옮긴이가 쓴 작품 해설을 살짝 읽기를 추천한다.

 

훨씬 책 읽기가 수월하고, 이해가 쉽다.

 

8가지 목차로 이뤄진 이야기는 싱클레어의 10살 부터 성인이 될 때 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 두 세계

 

어린 싱클레어가 생각하는 세계는 밝은 세계, 그리고 어두운 세계 이렇게 2가지로 나뉜다.

 

그는 부모님과 누나가 있는 경건하고 따뜻한 밝은 세계에 속해 있었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싱클레어는 어두운 세계의 프란츠 크로머를 만나고, 작은 거짓말을 하게 되어 10살 인생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위기는 그에게 어두운 세계를 보여준다.

 

 

2. 카인

 

프란츠 크로머의 악독한 괴롭힘에 힘들게 지내고 있는 싱클레어에게 이 책의 제목, 데미안이 다가온다.

데미안은 어린 나이와는 별개로 진리를 깨우친 사람(인간이 된 자) 처럼 이야기 한다.

 

나는 소설 속의 10살 데미안이 되어보면서, 데미안은 실존인물이 아닌 헤르만 헤세의 자아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10살 소년의 입에서 카인에 대한 해석과 프란츠 크로머를 꽤 뚫어보는 눈과 친구들, 나아가 선생님들 까지 움직일 수 있는 태도를 가졌겠는가. 의문이다.

 

3. 예수옆에 매달린 도둑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보며 자기 자신을 찾아 나서는 인간이 되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피했으나, 항상 삶에서 데미안이 생각났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데미안은 이런 말을 한다.

 

(싱클레어가 어떻게 항상 원하는대로 환경을 만드는 지 데미안에게 물어봄)

" 북극에 가고 싶다는 상상은 얼마든지 가능해. 그런데 반드시 북극에 가려면, 내 존재가 그 소망 하나로 가득 차 있을 정도로 강렬하게 원해야 하는 거야. 일단 그렇게 되면, 네 내면에 우러난 명령은 시도만 해도 쉽게 이뤄질 거고, 이후로 넌 네 의지를 훈련 잘된 망아지처럼 다룰 수 있지. "

(... 중략 ...)

" ~~ 그건 내 의지가 기회를 잡을 준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야."

 

시크릿 책에서와의 같은 맥락의 말이다.

강력하게 끌어당겨서 현실화 하는것.

 

결국 무의식은 인간이 태어나서 인간이 되는 방향과 각자가 정의하는 성공, 이 두가지 모두에 맞닿아 있다는 것임을 깨달았다.

 

 

4. 베아트리체

 

기숙학교로 간 싱클레어는 고독하게 지내다가 알폰소 백이라는 기숙사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학생과 일탈을 반복한다.

그는 술을 마시며 방황 속을 헤맨다.

 

수개월의 방황 끝에 찾게된 완전한 이상형의 그녀, 베아트리체를 만나게 된다.

 

베아트리체(싱클레어의 자아가 추구하는 밝음과 어둠의 내면) 또한 싱클레어가 만든 탈출구 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를 탐구한다.

 

 

5.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베아트리체를 찾은 싱클레어는 데미안에게 자신의 집 표식(이전에 데미안이 언급했던) 새를 그리고, 데미안에게서 답을 받는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그렇다. 새는 싱클레어이고 세상은 알이다.

싱클레어는 그가 가진 알에서 깨어나와 자아를 찾으려는 자 이다.

 

여기서 아브락사스가 언급되는데, 아브락사스는 신성과 악마성을 결합한 존재이다.

이것이 데미안이 말한 두가지 세계를 아우르는 것으로 보인다.

 

폭풍우 같은 내면 세계를 탐구하다 싱클레어는 한가지는 확실히 알게된다.

나는 나에게서 찾는 것, 나는 내 속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는 청소년과 성인 사이의 나이에 벌써 자아를 찾는 방법을 안 듯 했다.

나는 30이 되어서야 나의 일부를 느꼈는데 말이다.

이는 엄청난 영혼의 성찰의 과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아무튼, 싱클레어는 이 단계에서 피스토리우스(과서 목사 지망생, 오르간 연주자)를 만나고 

'자각'하는 자만이 '인간'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6. 야곱의 싸움

 

우리 내면에 있는 것이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사물이란 우리 내면에 있는 것과 같으며 내면에는 이미 가지고 있는 현실 외에 다른 현실은 없다. 

외부 세계만을 현실로 여기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이다.

 

라는 아브락사스에 대한 철학을 설명한 피스토리우스의 약점(퇴보적 탐구자, 낭만주의자)을 싱클레어가 언급하며

그와도 멀어졌다.

 

그러는 와중에 싱클레어는 거의 자아를 깨달은 것 같았다.

이 세계가 무엇인가를 주려고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각성된 인간에게 부여된 의무는 단 한가지, 자신을 찾고 자신의 내면에서 견고해져서 그 길이 어디에 닿아 있던 간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길을 더듬어나가는 일. 그 외의 다른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위 구절을 보면 그의 자아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다.

 

7. 에바 부인

 

그의 자아찾기 여정의 종지부와 같은 에바부인이 나온다.

 

싱클레어 그 자체인 에바 부인을 사랑하는 싱클레어는 그의 내면 깊숙이 이끌고 내면을 향해가는 그의 절실한 질문들에 잠재의식이 내놓는 질문들에 답을 하며 자신을 완성한다.

 

그는 비로소 인간이 된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된다.

 

나는 7장과 8장을 읽으며 헤르만 헤세의 자아 찾기 여정에 동참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6장까지는 위화감이 있었으나, 7장 부터는 함께 에바 부인을 사랑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33살인 나는 아직까지도 그의 자아성찰의 온전함을 이해하진 못했다. 

그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기에는 나의 MBTI는 ENTJ, T였다.

 

8. 종말의

 

사실 종말의 시작이라는 챕터는 읽기는 쉬웠으나 이해하긴 어려웠다.

겨우 책의 끝에 있는 작품 해설을 읽고 대충 이해했다.

 

전쟁은 외부의 상황을 나타내며 자아찾기가 내부에서만 순조롭게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표현했다고 한다.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동물로 외부의 영향을 항상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로운 세계를 인식하기 위해 삶의 순간마다 주어지는 고민들을 충분히 진지하게 그리고 격정적으로 답을 찾아야 한다.

 

싱클레어는 전쟁을 통해 내면 깊이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우리는 2022년을 살고 있다.

 

책의 끝장을 넘기며, 나의 외부세계에서 오는 수많은 고민들을 피하지말고 외면하지말고 나의 내면에 있는 답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0대가 된 나는 헤르만 헤세의 마음을 좀더 이해 할 수 있을까?

7년 후에 그 답은 얻기로 하였다.

 

 

 

 

읽기는 쉬웠지만 이해하지 어려운 책이였다.

불안한 현대를 살고 있는 불안한 사람을 위한 책인 데미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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